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할 때 가끔 헷갈리는 게 있다.
이름만 보면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커피처럼 느껴진다.
그래서 처음에는 ‘디카페인이면 0mg 아닌가?’라고 생각하기 쉬운데, 실제 기준을 찾아보니 그렇지 않았다.
게다가 2026년 5월부터 국내에서 디카페인이라고 표시할 수 있는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.
예전 기준을 기억하고 있다면 지금은 다시 볼 필요가 있다.
먼저 답부터 보면
디카페인 = 카페인 0mg은 아니다.
2026년 5월 19일부터 국내에서는 카페인을 제거한 뒤 커피원두에 남아 있는 카페인이 0.1% 이하일 때 디카페인으로 표시할 수 있다.
여기서 중요한 건 두 가지다.
0.1%는 커피원두의 잔류 카페인 기준
실제 한 잔에 들어가는 카페인이 반드시 0mg이라는 뜻은 아님
이 부분을 구분하지 않으면 숫자를 잘못 이해하기 쉽다.
예전에는 ‘90% 이상 제거’가 기준이었다
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찾아보니 이전 국내 기준은 비교적 단순했다.
원래 커피에 들어 있던 카페인을 90% 이상 제거했다면 디카페인 또는 탈카페인으로 표시할 수 있었다.
예를 들어 원래 카페인이 100만큼 있었다면 10 이하로 줄어들면 표시가 가능하다는 방식이다.
그런데 이 방식에는 한 가지 애매한 점이 있다.
처음 원두에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 있었느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남는 양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.
그래서 2026년에는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.
2026년 5월부터는 ‘남아 있는 양’을 본다
식약처가 2026년 5월 12일 개정한 「식품등의 표시기준」을 확인해보면 핵심은 꽤 명확하다.
이제는 얼마나 제거했느냐보다
카페인을 제거한 뒤 원두에 최종적으로 얼마나 남아 있느냐
를 본다.
새 기준은
원두의 잔류 카페인 함량 0.1% 이하
다.
시행일은 2026년 5월 19일이다.
국제기준과 맞추고 디카페인 표시기준을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한 변경이다.
그런데 0.1%면 실제로 어느 정도일까
0.1%라는 숫자가 작아 보이지만 이것만 보고 ‘한 잔에 카페인이 거의 0mg이구나’라고 계산하면 안 된다.
왜냐하면 이 기준은 완성된 커피 음료가 아니라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원두를 대상으로 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.
숫자 자체만 풀어보면
100g의 원두 기준으로 0.1%는 0.1g,
즉 100mg이다.
1g당으로 바꾸면 최대 1mg 수준이라는 뜻이다.
하지만 실제 커피 한 잔의 카페인을 계산하려면 원두 사용량뿐 아니라 추출 방식과 추출량까지 영향을 받는다.
그래서
잔류 원두 0.1% = 커피 한 잔 몇 mg
처럼 바로 바꾸는 건 정확하지 않다.
이 부분이 디카페인을 검색하면서 가장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.
실제 디카페인 음료에도 카페인은 남을 수 있다
실제 카페 메뉴를 찾아봐도 이 점은 확인된다.
투썸플레이스에서 현재 판매 중인 일부 디카페인 샷 음료는 카페인 함량을 별도로 표시하고 있다.
예를 들어 디카페인 밀샷추는
레귤러: 카페인 6mg
라지: 카페인 10mg
으로 안내돼 있다.
메뉴 설명에도 카페인이 소량 함유돼 있다고 따로 적혀 있다.
즉 매장에서 판매하는 실제 음료에서도 디카페인이라고 해서 카페인이 반드시 0mg은 아니다.
스타벅스는 ‘99.9% 디카페인 원두’라고 표시한다
스타벅스 코리아도 현재 디카페인 원두 정보를 별도로 공개하고 있다.
공식 설명에는 CO₂ 초임계 공정으로 만든 99.9% 디카페인 원두라고 안내되어 있다.
여기에서도 작은 글씨를 자세히 보면 중요한 조건이 붙어 있다.
99.9%라는 수치는 음료 한 잔이 아니라 생두 기준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한다.
이것도 같은 맥락이다.
‘99.9% 디카페인’이라는 문구만 보고 완성 음료의 카페인이 0.1%라고 생각하면 기준을 잘못 읽게 된다.
그러면 디카페인은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할까
자료를 찾아보고 나니 오히려 확인 방법은 단순했다.
원두를 살 때
포장에 디카페인 표시가 있는지 확인한다.
2026년 5월 이후 기준에 맞춰 표시되는 제품이라면 원두 잔류 카페인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.
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
가능하다면 메뉴의 카페인 mg 표시를 직접 확인한다.
원두가 디카페인이라는 것과 실제 음료 한 잔의 카페인이 몇 mg인지는 같은 질문이 아니다.
카페인에 특히 민감하다면
‘디카페인’이라는 단어만 보고 0mg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실제 카페인 정보를 제공하는지 보는 편이 정확하다.
브랜드에 따라 원두 종류, 샷 수, 추출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.
‘디카페인’과 ‘카페인 프리’는 같은 뜻으로 보면 안 됐다
이번 기준을 확인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생각은 이 부분이었다.
디카페인은
카페인을 완전히 없앤 커피
라기보다
카페인을 매우 많이 제거해 정해진 잔류 기준을 충족한 커피
에 가깝다.
그래서 디카페인이라는 이름 자체만 보면 카페인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, 실제 표시기준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.
완성 음료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남을 수 있다.
이번 2026년 변경에서 핵심만 다시 보면
예전에는
카페인을 90% 이상 제거했는가
를 봤다.
2026년 5월 19일부터는
카페인을 제거한 뒤 원두의 잔류 카페인이 0.1% 이하인가
를 본다.
즉 ‘얼마나 없앴는지’에서 ‘최종적으로 얼마나 남았는지’로 기준의 초점이 바뀐 셈이다.
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 기준이 더 이해하기 쉽다.
다만 여전히 한 가지는 기억해야 한다.
디카페인이라는 표시가 곧 카페인 0mg이라는 뜻은 아니다.
카페인을 많이 줄이고 싶어서 디카페인을 선택하는 경우라면 제품 이름만 볼 게 아니라, 가능하다면 실제 음료에 표시된 카페인 mg까지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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